단체 채팅이 조용해진 밤, 누가 공지글을 올릴까요
동네 행사 준비 단체 채팅방이 한창이었어요. 한 분이 공지글을 맨 위에 고정해 두고, 할 일을 순서대로 적어 올리니 다들 그 글만 보고 움직였죠. 여러 기기가 같은 순서를 맞추는 일도, 딱 이런 공지글 줄 세우기랑 닮아 있어요.
근데 알림이 들쭉날쭉하던 날, 공지 올리던 분이 잠깐 사라진 줄 알고 두 분이 동시에 공지를 올렸어요. 어떤 분은 한쪽 공지를, 다른 분은 다른 공지를 따라가며 할 일이 엇갈렸죠. 소식이 늦게 오거나 빠지면 순서가 갈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새 규칙이 생겼어요. 공지 올리던 분의 짧은 확인 메시지가 한동안 안 보이면, 다들 바로 나서지 않기로 했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만큼 기다렸다가, 먼저 나선 한 분만 공지를 맡게 했어요. 기다림을 일부러 엇갈리게 해서 겹치는 공지 담당을 줄인 거예요.
새 공지 담당은 다음 할 일만 던지지 않았어요. 고정글 맨 끝 줄을 가리키며, 각자 메모가 그 줄까지 똑같은지 확인했죠. 다르면 그 뒤는 지우고 고정글을 그대로 따라 적게 했어요. 한 지점이 맞으면 그 앞줄도 같은 흐름이라, 고치는 게 빨라졌어요.
재밌는 건, 예전 공지를 들고 온 분이 다시 맡는 것도 막았다는 점이에요. 공지 담당을 하겠다고 나서면, 자기 메모가 다른 사람들 메모만큼 최신일 때만 손을 들어 주었죠. 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빠진 일이 없는 사람이 맡게 한 거예요.
중간에 새 분이 들어오고 바쁜 분이 빠질 때도 채팅방이 흔들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한동안은 예전 멤버와 새 멤버가 함께 확인해야 공지가 굳어졌어요. 새로 온 분은 옆에서 따라 적어 따라잡을 때까지는, 공지 확인에 끼지 않았죠.
대화가 길어지자 공지 담당이 요약 공지를 새로 만들어 붙였어요. 지금까지 확정된 상태만 깔끔히 남기고, 오래된 대화는 뒤로 밀어 두었죠. 예전엔 다 같이 떠들다 갈라졌는데, 이제는 공지 담당의 일과 확인 절차가 분명해서 한 줄 순서가 버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