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몇 개만 붙인 그물에서, 나머지 매듭을 찾는 법
작은 항구 창고에서 찢어진 그물을 나무 탁자에 쫙 펴셨습니다. 매듭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몇 군데만 형광 테이프가 붙어 있었어요. 나머지 매듭은 어느 구역인지, 테이프를 다 붙이지 않고도 알 수 없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일은 그물만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서로 연결된 글, 문서, 지식 목록도 비슷해요. 일부만 분류가 확실할 때, 예전엔 글 설명만 보거나, 연결만 믿고 딱딱한 규칙으로 밀어붙이기 쉬웠습니다. 둘 다 찜찜했죠.
새 생각은 그물을 탁자 위에 둔 채로, 같은 동작을 몇 번 반복하는 거였습니다. 각 매듭이 쪽지를 새로 쓰는데, 자기 정보에다가 바로 옆 매듭들의 얘기를 조금 섞습니다. 그리고 그 섞기를 몇 번만 해서, 힌트가 가까운 거리로만 퍼지게 했어요.
재밌는 건 섞는 방식이었습니다. 줄이 많이 달린 매듭이 너무 크게 떠들지 않게, 연결 개수에 맞춰 목소리를 맞춥니다. 그리고 매듭은 자기 자신과도 연결된 걸로 쳐서, 자기 느낌을 잃지 않게 잡아둡니다. 매듭은 항목, 줄은 연결, 테이프는 아는 분류입니다. 가까이서 고르게 섞는 게 요령입니다.
테이프 붙은 매듭 몇 개만 정답으로 삼고, 그 섞는 법의 손잡이만 조금씩 맞춥니다. 그러면 정답의 기운이 줄을 타고 퍼져서, 글 설명과 연결 모양을 둘 다 잘 쓰게 됩니다. 보통은 몇 번만 돌려도 그물 전체에 꽤 그럴듯한 추측이 생깁니다.
결국 뒤집힌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모든 매듭에 테이프를 붙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물을 한 번에 크게 흔들며 맞힐 필요도 없었고요. 가까운 이웃끼리만 조심스럽게 몇 번 섞되, 각 매듭이 자기 자신을 꼭 붙잡고 있으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