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번 찍고, 스티커 테두리는 손가락으로 고르기
가게 문 닫을 시간인데 스티커 커팅기가 아직 윙윙 돌고 있었어요. 손님이 사진을 내밀며 자전거, 표지판, 구석의 강아지만 따로 스티커로 해달라고 하셨어요. 직원이 자전거 근처를 톡 찍자 테두리 후보가 몇 개 떠서, 그중 하나를 골랐어요.
이런 ‘깔끔하게 오려내기’가 사진에선 은근 어려운 일이에요. 화면의 점 하나하나에서 “이건 자전거, 저건 배경”을 가르는 거니까요. 예전엔 사진 종류가 바뀔 때마다 손으로 많이 그려가며 새 도구를 맞춰야 해서 느리고 잘 삐끗했어요.
재밌는 건, 새 방식은 도구를 매번 새로 만들지 않아요. 같은 커팅기를 두고, 사람은 힌트만 바꿔서 조종해요. 사진을 넣고 점 하나 찍거나, 사각형으로 둘러치거나, 대충 선을 그리면 그 힌트에 맞춘 오려내기가 나와요. 한마디로, 비닐은 사진이고 손가락 힌트가 조종간, 테두리가 스티커예요.
사람이 클릭하며 고칠 땐 속도가 중요하잖아요. 이 도구는 사진을 먼저 한 번 쭉 훑고 큰 계산은 그때 끝내요. 그다음부터는 점을 다시 찍거나 상자를 다시 그려도 빠르게 결과가 나와요. 힌트가 애매하면 테두리를 여러 개 내고, 그럴듯한 순서로 정렬해줘서 고르기 쉬워요.
그다음은 물량이었어요. 원래 테두리 작업은 손이 많이 가서 자료를 모으기 힘들거든요. 처음엔 사람이 도구를 쓰며 빠르게 따고, 쉬운 건 도구가 먼저 만들고 사람은 어려운 것만 챙겼어요. 나중엔 도구가 사진 곳곳을 촘촘히 찍어 보며, 믿을 만한 결과만 남기고 비슷한 건 지우고 작은 찌꺼기도 정리했어요.
연습이 쌓이니, 같은 도구가 힌트만 바꿔도 처음 보는 사진에서 꽤 잘 움직여요. 격자처럼 여러 군데를 찍으면 장면의 경계가 많이 드러나고, 다른 곳에서 온 상자 표시를 받아 물체별로 따낼 수도 있어요. 예전엔 주문마다 커팅기를 갈아끼우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같은 커팅기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몰아가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