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서는 멀쩡한데, 막상 뛰면 삐끗하는 이유
해안 마을 회관에 사이렌이 울리자 자원봉사자들이 폭풍 대피 훈련을 뛰기 시작했어요. 근데 중간에 열쇠가 다른 고리에 걸려 있고, 무전기는 배터리가 나갔더라고요. 글로 읽는 계획과, 실제로 해보는 훈련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코드를 써주는 인공지능도 비슷해요. 대부분은 ‘글로 적힌 코드’만 보고 배워서, 겉모양은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근데 실행했을 때 진짜로 뭘 하는지, 느려지거나 버벅이는지 같은 건 글만 보고는 놓치기 쉽습니다.
그럼 훈련을 더 많이 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막상 해보면 벽이 있어요. 준비물이 없어서 끝까지 못 하는 훈련도 있고, 기록은 들쑥날쑥하고, 팀마다 적는 방식도 달라서 비교가 싸움이 되기 쉽거든요. 너무 자세히 적느라 훈련 자체가 느려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온 새 아이디어가 ‘표준 기록지’였어요. 한 번 뛴 훈련을 ‘무슨 행동을 했고, 그때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짝으로 차근차근 적는 거예요. 훈련 기록지는 코드 실행 기록과 같아서, 글만 읽어서는 안 보이던 실제 동작을 잡아줍니다. 한 줄 takeaway는, “읽는 계획”을 “뛴 결과”에 정확히 묶는 거예요.
기록지가 쌓이면 바인더처럼 묶을 수 있어요. 같은 종류 훈련을 여러 팀이 각자 다른 계획으로 했을 때, 결과를 한곳에 모으고, 걸린 시간이나 얼마나 많은 단계를 실제로 했는지도 같이 붙입니다. 날씨나 장소, 장비 같은 조건까지 겹겹이 쌓아두면, “어떤 계획이 어디서 자주 삐끗하는지”를 묻기 쉬워져요.
이런 기록 더미가 계속 커지면, 코드를 쓰는 인공지능도 ‘보기 좋은 글’뿐 아니라 ‘돌려본 흔적’에서 배울 수 있어요. 자신만만한데 틀린 도구는 줄고, 실제 상황에서도 예상대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늘 수 있겠죠. 회관에서 그날 느낀 건 단순했어요. 종이에선 완벽해도, 뛰어보기 전까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