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실을 섞으면, 말투도 섞일까요
작은 항구 창고에서 그물 고치는 분이 실타래 셋을 꺼내셨습니다. 부드러운 실, 딱딱하게 모양 잡히는 실, 규격대로 고리들이 묶인 실이었어요. 실을 잘못 섞으면 그물이 손에 엉키듯, 말하는 도우미도 어떤 예시로 배우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대부분은 “가르칠 예시를 이것저것 더 넣으면 다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한 도우미는 시험 문제처럼 처음 보는 질문도 풀어야 하고, 코드도 짜야 하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그물도 던지기 쉬워야 하는데 단단해야 하면 서로 싸우잖아요.
만든 사람들은 같은 바탕 도우미 하나를 두고, 예시를 세 묶음으로 나눠 섞어 줬습니다. 대화 예시, 코드 예시, 학교 숙제 같은 문제 예시였고요. 양은 비슷하게 맞춰서, 실타래를 한 가닥만 쓰거나 둘을 섞거나 셋을 섞는 것처럼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실 성질을 닮았습니다. 문제 예시를 많이 주면 시험형 확인에서는 강해졌습니다. 코드 예시를 많이 주면 코드는 더 잘 짰고요. 근데 문제 예시를 섞으면, 따로 보는 대화 점검표에서는 말이 덜 자연스러운 쪽으로 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한 줄로는, 한 실이 장점을 키우면 다른 손맛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재밌는 건 대화 예시와 코드 예시 조합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실이 그물을 잘 던지게 해 주고, 단단한 실이 가장자리를 받쳐 주듯이요. 코드를 배우게 했더니 코드만 좋아진 게 아니라, 답이 더 깔끔하고 짧고 실용적인 쪽으로 대화 점수도 같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코드가 허술함을 잘 용서하지 않아서, 그 습관이 말에도 묻어난 셈입니다.
그물 크기 차이도 있었습니다. 더 큰 그물은 매듭이 많아 힘을 나눠 받듯, 더 큰 도우미가 섞어 배우는 걸 더 잘 견디는 편이었습니다. 작은 도우미는 한 종류 예시가 다른 걸 눌러 버리는 일이 더 보였고요. 그리고 특정 예시를 계속 늘린다고 끝없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너무 치우치면 한때 떨어졌다가, 중간쯤에서 다시 나아지기도 했습니다.
창고 벽에는 완성된 그물이 걸리고, 옆에 “이건 던지기 좋음”, “이건 단단함”, “이건 손에 걸림” 같은 쪽지가 붙었습니다. 대화 예시는 대화를 부드럽게 만들고, 코드 예시는 코드를 튼튼하게 하면서 대화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문제 예시는 시험형 능력을 올리지만 대화 손맛을 뻣뻣하게 만들 수 있었고요. 그래서 도우미 하나로 다 잘되길 바라면, 실을 아무거나 쓸 게 아니라 섞는 비율을 일부러 골라야 합니다.